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함께 노래하며 봉사해요”…샬롬합창단 단원 배가 운동

오렌지카운티 한인 사회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합창단 중의 하나인 ‘샬롬합창단(단장 조영원, 지휘 강미영)’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단원 배가 운동에 나섰다.   창단 34년째인 샬롬합창단의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지난 수년 동안 유지해 온 혼성 합창단을 여성 합창단으로 되돌린 것이다. 올해부터 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조영원 단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러 상황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남성 단원이 줄었다. 이후 신규 가입도 드물어 단원들과 함께 논의한 끝에 결단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조 단장은 “여성 합창단으로 돌아가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단원 배가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함께 즐겁게 노래하며 친목을 다지고 뜻 깊은 봉사 활동에 동참할 이는 누구나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샬롬합창단 단원은 50~70대 20여 명이다. 조 단장은 “노래를 부르면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샬롬합창단이 다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샬롬합창단은 오는 11~12월 중 연주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 단장은 최근 새 임원진 구성을 마쳤다. 임원은 리사 권 부단장, 최재원 서기, 송성신 재무, 구경주 봉사부장 등이다. 합창단은 1일부터 정기 연습 시간과 장소를 변경했다. 이에 따라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30분까지 가든그로브의 OC한인회관(9876 Garden Grove Blvd)에서 연습한다.   회원 가입 문의는 조영원 단장(714-351-4499)에게 하면 된다. 글·사진=임상환 기자노래 봉사 현재 샬롬합창단 여성 합창단 봉사 활동

2024-02-01

[리얼 시니어 스토리] 팬데믹…비즈니스 닫았지만 봉사 계기로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비즈니스를 닫을 수 밖에 없었지만 계기가 돼 봉사 활동에 더 진심인  사람이 바로 정종오 관장이다. 그는 1949년생이다. 두 아들을 함께 키운 부인은 지난 2010년에 별세했지만 그의 삶은 굳건하고 흔들림이 없다.   두 아들 모두 아버지와 같은 태권도인을 걷고 있다. 팬데믹 이전만 해도 LA에서 충효태권도라는 이름으로 도장을 운영했다. 큰 아들 민규는 한인타운에서 엘리트태권도센터로, 둘째 형수는 라팔마 충효태권도를 운영하고 있다. 정 관장은 이제 도장은 포기했지만 장소를 렌트해서 태권도를 계속 가르치고 있다. 월수금 오후 5시부터 1시간씩 태권도를 가르치며 건강을 지키고 있다. 원래 그는 태권도 사범으로 태권도를 통한 선교 활동을 원해서 1984년도에 충효태권도를 세우고 동시에 세계 선교 태권도협회를 창립했다. 이 협회를 통해 39년간 어려운 신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했고 각종 선교단체에 선교 헌금을 전달했다.     또 다른 직업은 한의사다. 1986년 가주 한의사자격증을 따고 '약손한의원'을 개원해 어려운 한인 시니어들에게는 무료로 인술을 펼쳐왔다. 1991년 한의사협회 부회장 시절엔 가주 한의사 25명을 이끌고 중국 장춘 중의 대학에서 임상 실습을 다녀오기도 했다. 2021-2022년엔 가주 한인 한의사협회장을 맡기도 했고 이어서 미주 기독한의사 협회장으로도 봉사했다. 또 이민 오기 전에 일했던 대한항공 보안승무원 동료를 모아 1983년엔 모임도 만들어 역시 봉사 활동에 나서고 있다.     하루 일과는 주3회 새벽 그리피스 천문대로 올라가 정상 밟기를 한다. 1시간 걸리고 8000보쯤 걷는다. 이외 시간은 한인 사회의 각종 행사에 참석하고 봉사도 하고 봉사할 일을 찾기도 한다. 정 관장은 "할 일이 있는 것은 건강과 직결된다고 믿고 있다"며 "건강을 위해서 3개월마다 보약을 먹고 있는데 벌써 30번째 먹고 있어 보약의 힘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버켓리스트가 아쉽다. 여행을 좋아하면서도 경제적인 한계 등으로 여행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기회를 만들어 캐나다와 미국 대륙 횡단, 남미 선교 여행을 마칠 계획이다. 건강하니 문제가 없다.     지난 4월 중순 기독한의사협회 회원 20여 명과 함께 키르키스탄을 방문해 3박 4일간 의료 선교 활동을 하고 돌아왔다. 귀국 길에 3박 4일간 튀르키에 성지순례도 가졌다. 튀르키에 선교사에게 지진 성금 5000달러도 전달했다. 앞으로 나바호 인디언 의료 선교를 계획 중이다.     도장을 운영하면 아무래도 매달 렌트 비용이 부담인데 클래스만 열고 있어 큰 부담이 없다. 그래서 10월부터 수요일 그룹 레슨을 시작하려고 한다. 그는 "오랜 기간 운영하던 도장을 코로나로 인해 닫아서 매우 섭섭했다"며 "하지만 지금 오히려 홀가분하고 좀 가볍게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은 인생도 봉사하며 남을 도우며 행복하게 살라는 하나님의 배려라고 믿고 있다.   두 아들에게 바라는 것은 하나님 믿고 사회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것. 항상 기도하고 있다.   한편 정 관장은 "우연히 제가 바람둥이라는 소문을 직접 들었다"며 "아마도 학부모나 여성 환자로부터 감사의 점심 대접을 받을 때가 있다. 사양하기 어려워 응하는데 자주 상대가 바뀌므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마웠던 분도 몇 분 꼽았다. 한국에서 주공 주택에 당첨돼 계약금이 필요했는데 월급의 30배나 되는 통장을 주면서 마음대로 쓰라고 했던 숭일중학교 교감선생님이 한 분이고 다른 한 분은  LA에서 충효태권도를 시작할 때 디파짓 2000달러를 내주신 당시 우일여행사 강우봉 사장이다. 이외 행사 때마다 도와준 분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고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아쉬운 일도 있다. 충효태권도장이 잘 될 때에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선교 장학금, 선교 헌금 등으로 많이 나눴는데 지난 2010년 작고한 부인이 당시에 "그 중에 조금이라도 가족을 위해서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것이 지금도 마음에 걸린다. 또한 한인 사회 행사에는 발 벗고 나서서 참가했지만 두 아들의 학교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해서 두 아들이 서운해 한 점이다.     정 관장은 앞으로 못 다한 교회 봉사, 선교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장병희 기자리얼 시니어 스토리 비즈니스 봉사 봉사 활동 한인 한의사협회장 라팔마 충효태권도

2023-10-15

“로컬·글로벌 봉사 활동 확대할 터”

OC한인라이온스클럽(이하 라이온스클럽)이 새 임원진을 구성하고 로컬, 글로벌 봉사 확대에 나섰다.   라이온스클럽은 최근 박경모 제47대 회장을 선출했다. 스티븐 강 총무, 이원희 재무, 전현식 홍보위원장 등 새 임원진도 구성했다.   박 회장은 올해 로컬과 글로벌 봉사 활동을 확대할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계속 기금을 늘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45대 당시 2만5000달러였던 봉사 예산은 지난해 약 3만 달러에 이어 올해 3만8000달러로 늘었다.   박 회장은 “라이온스클럽의 모토인 ‘우리는 봉사한다’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원들의 자녀가 성장해 대기업 등에 취직하면서 봉사 기금 조성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주요 사업은 ▶기근에 시달리는 남미 지역에 식품 패키지 4만 개 보내기 ▶모로코 대지진과 리비아 대홍수 이재민을 위한 성금 기부 ▶애너하임 빈야드교회의 식품 배급 프로그램 ‘드웰링 플레이스’ 봉사 참여 ▶부에나파크와 풀러턴 교육구 기금 지원 ▶라하브라 시의 저소득층 아동 대상 크리스마스 선물 배포 참여 ▶한인단체 지원 등이다.   전현식 홍보위원장은 “매년 해피빌리지, 푸른초장의 집, OC한미시니어센터에 기부하고 있다. 이밖에 라이온스클럽 본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당뇨, 시력 관련 봉사 활동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온스클럽의 현재 회원은 16명이다. 이원희 재무는 “중요한 일을 할 때는 부부, 자녀도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실제론 30명이 넘는 인원이 봉사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은 매달 2번째와 4번째 주 토요일마다 정기 모임을 갖고 취미 활동도 함께하며 친목을 다지고 있다.   라이온스클럽은 올해 회원을  2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스티븐 강 총무는 “봉사에 대한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동참할 이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의는 강 총무에게 전화(562-453-9558)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글로벌 로컬 글로벌 봉사 봉사 활동 로컬 글로벌

2023-09-25

의대 입시에 필요한 특별 활동[ASK미국 교육-폴 정 박사]

▶문= 미국 의대 입시에서 중요하게 보는 활동들은 무엇인가?       ▶답= 의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GPA, MCAT 점수와 같은 아카데믹한 성적이다. 하지만 의대에 따라서는 아무리 아카데믹 점수가 좋아도 의사가 될 자질이나 열정이 없어 보이면 인터뷰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성적이 평균에 미치지 못했어도 지원서 내용 중에 의사가 되고자 하는 열정과 노력이 충분히 느껴진다면 생각지도 못한 의대와 인터뷰를 하고 합격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의대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은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해야만 한다. 의대 또한 특정 활동을 하라고 요구하는 것들이 있다.     의대는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지원자의 객관적인 지적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GPA, MCAT 점수 이외에 그동안 의대를 준비하면서 노력한 활동을 최대 15개까지 700자로 설명하라고 한다. 그리고 그중에 3가지를 선택해 이러한 경험이 나에게 왜 의미가 있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할 기회를 주고 있다.   그러나 여러 활동 중에서도 의대에서 가장 중요시하고, 강조하는 것은 섀도잉과 같은 의료 경험이다. 특히 의사 또는 환자와 아주 밀접한 거리에서 관찰하고 경험한 활동은 많을수록 좋다고 의대 입학 사정관들은 말한다. 또한 학생들은 환자 중심의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의대 입시 과정을 경험한 의대생들은 이런 피상적인 조언보다는 경험에서 얻은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다. 예를 들면, 봉사 활동보다는 환자들을 가까이서 직접 돌본 경험과 응급 환자를 직접 도울 수 있는 EMT 경험이 의대 진학에 더 유리하다. 섀도잉 경험이 있어야 의대 합격할 수 있다 등과 같은 것이다. 의대 입시는 단순화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성적은 우수하지만 여러 활동을 꾸준히 하기보다는 매년 다른 활동을 기회 있을 때마다 하다 보니 막상 지원서에는 열심히 노력한 것에 비해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한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지원서에는 15개까지만 쓸 수 있고, 그중에 3개를 선택해 추가 에세이를 써야 한다. 15가지의 활동을 모두 완벽하게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5개 정도의 활동은 누가 보더라도 의사가 되고자 하는 열정과 열심히 노력한 모습이 느껴져야 한다.     ▶문의:(703)789-4134 폴 정 박사미국 의대 의대 입시 봉사 활동 특정 활동

2023-08-09

파바월드 26명 학생에 장학금…봉사 활동 우수자 수상

청소년 봉사단체 파바월드(회장 명원식)는 산하 기관인 ‘원 리더십 센터’에서 운영중인  ‘원 장학 프로그램(Won Scholarship Program)’을 통해 26명의 학생에게 장학증서와 총 2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난 17일 전달했다.   올해 선정된 장학생들은 전국 곳곳에서 지역 사회의 환경 보호 활동에 참여하고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꾸준히 봉사 활동을 해온 이들이다. 또 어려움에 처한 저소득층 학생과 학교를 위해 봉사한 학생들이 선발됐다.   이들은 한인으로서 민족 정체성을 배우고 문화를 알리기 위해 ‘할리우드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에 참가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을 인정받아 뽑혔다.   파바월드 명원식 회장은 “매년 장학생들이 많이 배출되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고 감동을 한다”며 “학생들이 타인을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내어 봉사하고 학교 성적도 놓치지 않은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학교 진학 이후에도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재능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인재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2016년 시작된 원 장학생 프로그램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모범적인 생활을 돕고, 파바월드를 통해 지역사회와 한인사회에서 봉사하고 리더십을 배우고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7년간 우수한 학업 성적과 타의 모범이 되는 행동으로 커뮤니티를 빛낸 총 110명의 장학생을 발굴했다. 문의 (213)252-8290     김예진 기자장학금 우수자 장학생 프로그램 봉사 활동 중고등학교 학생들

2022-12-27

‘울림 선교합창단’ 활동 재개

 코로나19로 2년 동안 휴지기를 가졌던 ‘울림 선교합창단’(단장 강천순)이 다시 세상을 향한 울림을 시작한다.     한인사회에서 봉사와 치유, 선교에 앞장섰던 합창단은 지난해 7월부터 활동을 준비해왔다. 강천순 단장은 “단원의 90%가 새 얼굴로 바뀌었다. 심기일전해서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합창단은 현재 낮에 연습하는 드림팀과 밤에 연습하는 파워팀으로 나누어 코로나19 이후의 활동에 대비한 역량을 쌓고 있다. 단원 50명의 드림팀은 금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단원 30명의 파워팀은 화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울림의 내공을 다지고 있다.         합창단은 코로나19 이전 매년 정기 연주회를 열며 올림픽경찰서 경찰 사관생도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올림픽경찰서 경관 격려, 선교 헌금, 한인과 타인종에 장학금 지원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강 단장은 이전의 봉사 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일일식당을 열어 올림픽경찰서를 후원하는 것으로 합창단의 사회봉사 역할을 다시 시작하고 미래의 경찰을 돕는 사업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자녀 양육과 학업 뒷바라지에 어려움을 겪는 싱글맘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악을 통한 건강 유지와 치유에도 사업 계획을 맞춘다. 강 단장은 “음악이 보약이다. 장수시대에 건강이 더욱 중요해지고 코로나도 경험한 만큼 시에 건의해서 지원을 받아 음악 치유에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합창단은 외부 행사로  어머니날 행사를 5월 6일 JJ그랜드호텔에서 연다. 화가와 시인들도 함께 참가해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어머니날로 꾸밀 계획이다.   강 단장은 오래전부터 화합의 음악회를 여는 것이 꿈이었다. 강 단장은 “나는 LA 폭동을 경험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앞으로 폭동이 난다면 그건 흑인이 아니라 히스패닉일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그래서 여러 커뮤니티가 두 팀씩 모여 음악으로 하나 되는 공연을 디즈니홀에 올리고 싶었다. 이제 실행에 옮기려고 한다.”   울림 선교합창단의 임원진은 이우진 총지휘, 강천순 단장, 수 김 부단장, 장영순 후원회 고문, 김금옥 후원회장, 이봉림·지수한 후원회 부회장, 한시학 후원회 총무, 김농주·수 김·레지나 손·김영희·베티 양·이옥겸 후원회 이사, 드림팀의 차지숙 팀장과 정미선 총무, 파워팀의 박현숙 팀장과 이계영 총무, 김농주 봉사부 부장, 채성희 봉사부 차장, 김연희·김윤숙 봉사위원이다.   ▶문의: 213-663-5183(이우진 총지휘) 안유회 기자선교합창단 활동 울림 선교합창단 봉사 활동 단장 강천순

2022-04-10

[시론] 봉사하면 오래 산다

 누군가 한탄했듯이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에 가까운 세상이 그래도 살만한 이유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미담을 가끔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검소하게 살며 평생 모은 재산을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흔쾌히 기부하는 분의 이야기는 우리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그런데 우리는 왜 남을 돕는 걸까. 진화 과정을 거치는 동안 타인에게 베푼 호의가 언젠가 되돌아와서 자신의 생존에 도움이 된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명도 있고, 타인을 돕는 관대함을 통해 결국 자신의 우월성이 드러나게 돼 짝짓기에 유리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지극히 생물학적인 주장도 있다. 그렇지만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거액을 기부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유전자 환원주의로는 설명이 어려운 행동이 분명히 있다. 다행히 대가를 바라지 않는 선행에도 보상이 있다.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최고의 악몽은 아이가 임신했다는 폭탄선언을 듣는 것이리라. 그렇지만 10대 임신을 예방하는 과학적인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아이들이 땀 흘리며 봉사하게 하는 것이다. 버지니아 대학 심리학과 조셉 앨런 교수팀의 연구를 보자.   앨런 교수팀은 1991년에서 1995년 사이에 남녀 고등학생 685명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이들을 무작위로 나누어 342명에게는 ‘틴 아웃리치’라는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했고, 나머지 353명에게는 봉사를 강권하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은 병원이나 양로원 봉사, 기금 모음 행사나 동료 개인교습 등의 봉사 활동과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틴 아웃리치’에 참여한 학생들은 두 학기 동안 평균 46시간 동안 봉사 활동을 했다.   연구자들은 봉사 활동의 효과로 어떤 것을 확인했을까. 흥미롭게도 앨런 교수팀은 봉사 활동 참가 전후의 ‘정학률’ ‘낙제율’ ‘임신율’을 비교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봉사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의 정학률은 24%에서 29%로 높아졌는데 남을 위해 땀 흘린 학생들의 수치는 17%에서 13%로 줄었다. 낙제율도 마찬가지였다. 봉사 활동을 하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 38%에서 47%로 올라갔는데, 봉사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30%에서 27%로 줄었다. 임신율도 달랐다. 봉사하지 않은 여학생들의 임신율은 10%로 연구 전후에 차이가 없었는데, 참여한 학생들은 6%에서 4%로 낮아졌다.     봉사를 시작할 때 정학률·낙제율·임신율에 차이가 없었던 학생들만 비교했을 때도 봉사의 효과는 분명했다.   봉사가 비단 아이들에게 유익한 것만은 아니다. 스탠퍼드대 칼 소렌슨 교수팀의 연구를 소개한다. 이들은 봉사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노인들의 사망률을 그렇지 않은 노인들과 비교했다.     연구팀은 우선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55세 이상의 남녀 2025명을 조사했다. 두 가지 이상의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면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 한가지 봉사 활동만 하면 ‘봉사하는 사람’,  전혀 하지 않으면 ‘봉사하지 않는 사람’으로 구분했다. 이후 이들을 5년 동안 관찰했는데, 이 기간에 남자 203명과 여자 247명이 사망했다.   사망률은 100명을 10년 동안 관찰했을 때 몇 명이 사망하는지로 환산해 비교했는데, 봉사와 사망률의 관계는 확실했다. ‘봉사하지 않는 사람’ 100명은 10년 동안 30명이 사망했는데, ‘봉사하는 사람’은 24명이 사망했고,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은 단 13명만 사망했다.     정교하게 계산해보면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의 사망률은 봉사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44%나 줄어들었는데, 일주일에 네 번 이상 운동하는 것이 사망률을 30% 정도 줄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봉사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임재준 / 의사시론 봉사 봉사 활동 봉사 프로그램 양로원 봉사

2021-11-10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